검진으로 모든 질병을 조기발견하여 치료할 수는 없다.

 

중년의 남자가 갑자기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으로 병원에 갔다가 정밀검사 결과 담도암 말기로 진단을 받았다. 부인이 찾아 와서 질문한다. “우리 그 이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왜 암이 말기로 진행할 때까지 발견을 못 했을까요?”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할 수 없는 드문 병들이 있다. 그 중에는 발생률이 너무 낮아 검진 종목에 포함이 안 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진행이 너무 빨라 정기적인 검진으로 발견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며, 일찍 발견할 만한 마땅한 검사방법이 아직 없는 경우도 있다. 또 한가지 아무리 일찍 발견해도 손 쓸 수 없는 병들도 남아있다.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췌장암, 담도암, 뇌암, 폐암 등이 있다.

그럼 건강검진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되물을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정기적인 검진은 현재의 우리 여건에서 건강유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이다.  현대의학의 발전 정도, 대한민국의 보건 수준, 여러 경제사회적 여건 하에서 최선을 다해서, 적어도 우리가 막을 수 있고, 고칠 수 있는 흔한 사망원인들은 막으려는 노력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아주 드문 경우들을 제외한 많은 분야에서 사망을 막거나 수명을 연장하는 획기적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운전 중에 자신이 아무리 안전운전을 해도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자신이 안전운전하면 사고의 위험은 훨씬 줄어들고 자신 때문에 사고가 나는 대부분의 경우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몇몇 드문 질환의 경험 때문에 건강검진을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운전부주의로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므로 안전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또한 앞으로 의학이 점점 더 발달하면서 새로운 진단방법과 치료수단이 나올수록 이러한 건강검진에서 예방 및 조기발견이 가능한 질환들 역시 점점 더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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